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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마케터라면 구글 애널리틱스부터

Marketing/Web

by JasperL 2018. 3. 1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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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 다룬 것처럼, 최근 몇 년 사이 디지털 마케팅의 성장은 두드러졌다. 또한 이러한 성장은 디지털 마케팅을 잘 할 수 있게 도와주는 SaaS 툴이 각광을 받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마케터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다양한 SaaS 툴이 있겠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도 웹 로그 분석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구글 애널리틱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 생각이다.



구글 애널리틱스 소개


구글 애널리틱스는 2005년 구글에서 기존에 웹 로그 분석 툴을 서비스하고 있던 Urchin Software를 인수한 이후 출시한 웹 로그 분석 툴이다. 사실 구글의 친자식은 아닌 셈이지만,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니다. 구글에는 이런 제품이 참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유튜브 또한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인수되어 최고의 서비스로 성장한 서비스 중 하나이다.


어찌됐건 구글 애널리틱스는 전 세계에서 웹 로그 분석 서비스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국의 마케팅 컨설팅 회사인 e-nor에 따르면, Fortune 500대 기업의 구글 애널리틱스 사용율은 69퍼센트나 달했다.(아래 이미지 참고) 우리나라 기업만 해도 구글 애널리틱스를 모르는 기업이 없을 정도이다.



구글 애널리틱스가 처음부터 이렇게 웹 로그 분석의 대명사로 불리게 된 것은 아니다. 물론, Urchin에서 구글로 인수될 시점에도 최고의 웹 로그 분석 툴로 이름을 날리고 있긴 했었지만, 당시 경쟁 관계에 있는 제품들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사실 구글 애널리틱스의 성공은 강력한 가격 정책과 함께 구글의 다른 서비스들과 시너지를 냈기 덕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구글 애널리틱스는 대규모 트래픽 고객에게만 과금하여 사실 상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격 정책을 펼쳤다. 아주 거대한 데이터량만 아니라면 고객들은 구글 애널리틱스라는 고급 로그 분석 툴을 '완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다. 약간 많은양의 데이터도 샘플링만 견디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기간을 작게 선택하여 보는 수고만 더하면 이 샘플링도 어느정도 피할 수 있었다.


거기다가, 구글은 구글 애널리틱스를 무료로 배포하기만 한 것이 아니다. 구글의 서비스들과 구글 애널리틱스를 연결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만들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구글 광고 플랫폼인 구글 애드워즈와의 연결은 그 자체로도 구글 애널리틱스 사용의 당위성을 채워주었다.


우리나라에서의 구글 애널리틱스

2006년의 구글 애널리틱스


그럼 우리나라에서의 구글 애널리틱스는 어떨까? 현재는 많은 사람들이 구글 애널리틱스를 알고 사용하고 있지만, 201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구글 애널리틱스를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구글이라는 기업은 알아도 구글 애널리틱스라는 제품은 알지 못했다. 인터넷 강국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양질의 무료 툴을 사용하지 않은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원인을 들 수 있겠다.


첫째, 한국 토종 웹 로그 분석 툴인 에이스 카운터의 선전이다. Urchin이 구글에 인수되어 구글 애널리틱스가 처음 나온 2005년만 해도 수많은 웹 로그 분석 툴이 시장에서 경쟁중이었다. IT 강국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 또한 이런 웹 로그 분석 서비스 기업이 존재했다. 그 중에서 지금까지 토종 웹 로그 분석 툴로 많은 고객을 확보한 서비스가 바로 에이스 카운터다.


지금은 에이스카운터 플러스로 업그레이드되어 서비스 중입니다.


구글 애널리틱스가 아무리 무료였고, 기능이 좋았다고 해도 우리나라에서 툴을 배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 사이 한국에 영업조직을 갖춘 에이스 카운터가 고객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유료 요금 체계였지만 영업 조직과 함께 서비스를 가이드했기 때문에 그 요금 자체가 당연시된 것이다.


둘째, 구글 애널리틱스는 어려웠다. 에이스 카운터가 없었더라도 구글 애널리틱스가 사용되기는 꽤나 힘들었을 것이다. 구글이라는 기업이 대단한 기업이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구글 애널리틱스의 존재를 아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던 상황인데다가, 에이스 카운터와 같은 세일즈나 기술 지원이 없었기 때문에 구글 애널리틱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사용자가 셋팅해야 했다.

(물론, 지금도 구글 애널리틱스를 셋팅하고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 애널리틱스를 사용하기란 힘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구글 트렌드에서 구글 애널리틱스에 대한 검색어 트렌드를 살펴보았더니 2014년이나 되어서야 검색 관심도가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구글 애널리틱스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때는 구글 트렌드에서 나오듯이 2014년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당연히 그 이전에는 이 서비스를 미리 사용한 얼리어답터들이 있었다. 그런데, 사용해보니 무료인데다가 에이스카운터보다 다양한 기능이 많이 존재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구글 애드워즈 광고 비중이 증가하면서 구글의 광고 관련 서비스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그로 인해 구글 애널리틱스도 주목을 받게 되었다.


솔직히 말해서 무료인데다가 다른 제품에 비해 성능까지 뛰어난 구글 애널리틱스를 사용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절대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얼리어답터들이 하나 둘씩 사례 공유를 하고, 디지털 마케팅에 구글 애널리틱스를 이용하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가 돌기 시작하면서 구글 애널리틱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현재는 대부분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에서 디지털 마케팅 업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름을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해진 게 바로 구글 애널리틱스이다. 그리고, 관련 강의(대표적으로 패스트캠퍼스, 마소캠퍼스, 스킬샵 등)들이 많이 생기면서 그 진입 장벽 또한 매우 낮아졌다. 결국, 디지털 마케터에게는 필수이며 가장 대중화된 툴이 바로 구글 애널리틱스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마케터들이 구글 애널리틱스를 배웠다. 위에서 말했던 강의들을 들으며 구글 애널리틱스에 익숙해진 상황이다.


구글 애널리틱스는 숨겨진 보물, 더 배워야 한다


위에서 이미 많은 마케터들이 구글 애널리틱스를 배웠다고 했는데, 갑자기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물어보실 수도 있다. 그런데, 제가 말한 '많은 마케터' 중 구글 애널리틱스를 제대로 배운 마케터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사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아직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본다.


구글 애널리틱스에는 다양한 기능들이 있다. 마케터들이 제일 많이 보는 보고서 섹션만 봐도 꽤나 다양한 기능이 숨어있다. 괜히 웹 로그 분석툴의 끝판왕이라고 하는 게 아니다. 최고의 IT 기업에서 만든 툴 답게 강력한 기능을 지원한다. 그런데 이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마케터는 지금도 굉장히 드문 상황이다.


구글 애널리틱스 태그를 심고 전자상거래 기능을 설정하는 일은 개발자가 도와준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서비스에 맞는 구글 애널리틱스 사용 환경을 셋팅하는 게 먼저이다. 마케터가 먼저 회사의 비즈니스에 맞는 구글 애널리틱스 '목표' 설정을 할 수 있다면, 그만큼 기업에 맞는 목표 설정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구글 애널리틱스의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서 이벤트를 만들려면 간단한 코드 한 줄 정도는 쓸 줄 알아야 한다. 구글에서 이를 쉽게 사용하고 관리하라고 '구글 태그 매니저'라는 프로덕트를 서비스하지만, 구글 태그 매니저 또한 배우려면 상당한 관심을 필요로 한다.


만약, 목표 설정까지 끝났다고 할지라도 그 이후에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기 위해서는 구글 애널리틱스의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하다. 물론, 커스터마이징을 위해서는 적어도 구글 애널리틱스 보고서 표의 행과 열을 구성하는 '측정 기준'과 '측정 항목' 정도는 알아야 할 것이다. 또한 데이터 인사이트 획득은 물론, 애드워즈에서 맞춤 잠재고객 생성에 도움을 주는 세그먼트 기능은 구글 애널리틱스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구글 애널리틱스는 숨겨진 보물이다. 그만큼 배워야 할 것도 많지만 한 번 익혀두면 두고 두고 써먹을 일이 많은 툴이니 꼭 익히도록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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